롯데마트 상가 관리단과 합의한 현수막 설치장소보다 더 많은 현수막 게재
롯데마트 상가 관리단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 다들 죽는 소리를 하고 있는데..."

22일(일요일) 설치가 진행되고 있던 이학재 후보의 홍보 현수막. 청라 롯데마트 건물 4~5층을 가려버릴 정도로 거대한 현수막의 사이즈로 설치되었다. (사진=더 청라)
22일(일요일) 설치가 진행되고 있던 이학재 후보의 홍보 현수막. 청라 롯데마트 건물 4~5층을 가려버릴 정도로 거대한 현수막의 사이즈로 설치되었다. (사진=더 청라)

4월 15일에 시행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유세 열기가 과열되는 가운데, 청라 주민들의 주요 생필품 구매처인 롯데마트 청라점에 설치된 선거 홍보 현수막 때문에 청라의 도시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인근 상인들의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

서구 갑 선거구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이학재 의원 측은 롯데마트 청라점 상가동에 지역사무실을 차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지난 22일 건물 외부에 청라 지역 공약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는 공직선거법 제61조(선거운동기구의 설치) 규정에 따른 것이다. 롯데마트 상가동에 지역사무실을 두었다면 현수막 설치 자체는 위법사항은 되지 않는다. <더 청라>는 현재 위 내용에 대해 서구 선거관리위원회 측에 질의를 구한 상태이다.

문제는 현수막 게재를 위해서는 사전에 건물주 혹은 건물 관리인의 허가를 득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학재 의원 측에서 사실상 강압적으로 현수막 설치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롯데마트 상가동에 지역사무실을 설치한 이학재 의원 측에서 22일(일요일) 선거 현수막 설치를 진행하였다. (사진=더 청라)
롯데마트 상가동에 지역사무실을 설치한 이학재 의원 측에서 22일(일요일) 선거 현수막 설치를 진행하였다. (사진=더 청라)

롯데마트 상가 관리단 관계자 측은 <더 청라>와의 인터뷰에서 "저번 주 수요일(18일)에 지역사무실 측에서 선거 현수막 설치를 요청했을 때 처음에는 롯데마트 상가 관리단 및 관리소장, 롯데캐슬 상가 입주자 측에서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역사무실 측에서 "롯데마트에 사무실을 두었으니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다"며 "나라에서 정한 선거법이니 설치하는 것을 말릴 수 없다. 게재를 부탁한다"라고 전달했고, 검토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고 관련법령을 미처 알지 못했던 관리단 측은 현수막 설치를 막을 수 있었던 사실을 알지 못하고 선거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한 면에 대해서만 설치를 허용했다고 롯데마트 상가 관리단은 전했다.

롯데마트 상가 관리단 측은 "당시에는 협박 아닌 압력으로 받아들여졌고, 건물주나 건물 관리 측에서 현수막 설치를 거부할 수 있는 여부도 알지 못했다"면서 "설치된 현수막이 선관위에 먼저 신고를 했는지 파악을 하지 못한 부분은 실수로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역사무실이 위치한 상가건물 한 면에만 선거 현수막을 내걸어달라고 부탁했는데, 강압적으로 거짓말까지 하면서 22일에 양 측이 합의했던 사항보다 더 많은 현수막을 내걸은 것을 확인했다"고 롯데마트 상가 관리단 측은 전했다.

22일 모든 현수막의 설치가 완료된 이학재 의원 선거 홍보 현수막. 롯데마트 상가 관리단 측에서는 이 의원 지역사무실 측이 당초 협의된 설치 구역을 넘어 허용되지 않은 구역까지도 현수막 설치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더 청라)
22일 모든 현수막의 설치가 완료된 이학재 의원 선거 홍보 현수막. 롯데마트 상가 관리단 측에서는 이 의원 지역사무실 측이 당초 협의된 설치 구역을 넘어 허용되지 않은 구역까지도 현수막 설치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더 청라)

지역사무실 측에서 양자가 합의했던 허용범위를 넘어 지정위치가 아닌 곳에도 선거 홍보 현수막을 설치를 강행한 것에 대해 현재 롯데마트 상가 관리단 측은 매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압력을 가해 지역사무실 측에서, 그것도 마트 의무휴일과 겹쳐 입점 상가들이 휴업을 한 상태에서 상인들 몰래 현수막 설치를 강행했다 점에 대해 롯데마트 상가 측은 매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상가 관리단 측은 "건물을 도배하다시피 설치된 선거 현수막을 법적으로 제제를 가해 철거할 수 있다면 벌금을 감수하더라도 시행하고 싶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 하는 상가 입점 소상공인을 살려주시는 차원으로 부디 자진 철거하기를 원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학재 의원 측은 롯데마트 외벽에 설치된 현수막에 대한 민원을 전해받았고, 다음날 의원 사무실에서 회의를 통해 현수막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더 청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