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8일 운행 개시... 3개 업체에서 차량 2대 씩 차출
904번 부평 구간 미운행과 차량 크기 문제 등 미흡한 점 많아

 

94번 안내문

▲ 94번 신설 안내문 및 정류장 리스트 (자료제공=인천광역시)12월 28일 904번이 폐선됨에 따라(12월 10일 자 기사)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인천시에서 대비책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해결 방안이 '반쪽 짜리'에 그칠 가능성이 커 주민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광역시 의회 김종인 의원(서구 제3선거구)에 따르면 인천광역시는 12월 23일 노선심의위원회를 갖고 904번(공영급행, 청라국제도시역~부평역) 폐선의 대책으로 간선버스 94번(신현초교~청라국제도시역)을 신설하기로 의결하였다고 밝혔다.

904번 폐선일인 12월 28일부터 시내버스 대개편 시행 전날인 내년 7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행되는 94번 노선은 기점부(신현초교~강남시장)를 제외한 석남고가사거리~청라국제도시역 구간까지 904번과 동일한 노선으로 인가되었다.

인천시는 94번 신설을 위해 인천 시내버스 준공영제 세 곳에서 각 2대 씩 차출하였다. 운행업체는 선진여객(80번, 2대), 청룡교통(43번, 2대), 인천교통공사(7번, 2대)이며 각 회사는 청라국제도시 인근에 차고지를 두고 있다.

28일에 폐선되는 904번의 경우 청라국제도시 개발 초기부터 함께 해 온 청라국제도시의 발전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노선이라는 상징과 함께, 인천 서구에서 7호선 부평구청역과 부평구를 잇는 역할과 904번만의 단독구간인 서부공단 통근 역할을 해왔던 노선이었기 때문에 904번 폐선 소식에 많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다.

인천시는 이번 94번 신설로 904번 폐선 민원을 소폭이나마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904번의 단독 구간이었던 서부공단 지역에서 석남동으로 통근하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94번이 소폭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94번이 어디까지나 '한시적 민원 해결' 노선이라는 한계로 인해 904번의 폐선 민원의 완전한 해결책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2대로 청라국제도시역에서 부평역까지 연계했던 904번과 달리 94번은 타 노선에서 6대를 차출하여 석남동까지만 운행하기 때문에 7호선 환승 및 부평 지역 통근, 통학을 위해 904번을 이용하던 승객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노선으로 한 번 더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94번 노선 신설을 위해 차출되는 노선의 경우, 43번을 제외한 80번과 7번이 대부분 중형버스(9m) 규격으로 운행되고 있어, 전 차량 대형버스(11m) 규격으로 운행되고 있는 904번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종인 의원은 "94번 노선은 내년 7월 버스노선 전면 개편까지 임시로 운행하는 노선인데다, 버스 준공영제를 적용받는 노선은 차량 총량제에 묶여 새 노선을 만들 때 차량 확충이 어려운 가운데 힘들게 합의하였다"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석남사거리에서 부평역 구간을 이용하려면 환승해야 함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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