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영제 제외'&'한정면허 갱신 불허'... 운송업체 노선 유지 어려워
대체노선 904-1번과 43번 '904-1번의 존폐도 위태로워'

차량안내문
▲ 904번 폐선 안내문(출처=네이버 카페 '청라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에서 7호선 부평구청역을 잇는 주요 노선 중 하나였던 904번(공영급행, 청라국제도시역~부평역)이 폐선된다. 대체노선이 충분하지 않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폐선 소식에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2009년 2월 25일 다른 인천 지역의 신규 주거지역의 노선 공급을 위해 함께 신설되었던 904번은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을 임시로 대체하기 위해 신설되었던 노선으로 7호선 환승 및 부평 상권 이용 수요가 많았다.

904번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904번을 보조하기 위한 904-1번이 신설되기도 했고, 2016년 7월 개편 때에는 904번과 유사한 노선이 신설되거나 많은 변경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준공영제 적용을 받지 못하는 한정면허 노선의 한계로 인해 수요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보전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내년에 예고된 버스 대개편 때 한정면허 갱신을 불허한다고 선언한 것은 904번을 포함한 급행버스에 치명적으로 작용되었다.

준공영제 적용을 받지 않아 기사 수급이 어려운데다, 손익보전을 받지 못해 차량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꾸준한 수요가 이용하고 있었던 904번이 갑작스러운 폐선을 맞이하게 된 이유는 차량 문제 때문이었다.

일부 차량을 제외하면 2009년에 출고된 차량들이 대부분인 904번의 경우 12대 중 7대가 내구연한(10년)을 초과하여 최대 내년 2월 24일 이전에 신차로 교체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정면허 기간이 2020년 7월 이후 더 이상 갱신되지 않는 상황에서 준공영제가 아닌 노선이라 신차 구매 보조금 없이 대 당 1억 3천이 넘는 비용으로 신차를 구매하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904번 폐선에 인천시 버스정책과에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내년 8월에 있을 개편에 따라 한정면허 갱신이 힘든 상황에서 준공영제를 적용하고 있는 타 차량을 당장 대체노선으로 투입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다만, 주민들의 요구가 많고 인천시에서 마땅히 대체노선이 없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제한적으로나마 노선 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904번 운영업체인 공영급행에서는 904번의 대체 노선으로 43번과 904-1번 등을 홍보하고 있으나, 904번만의 단독구간(서부산업단지)이 존재하는데다 청라2단지~청라국제도시역을 연계하는 가장 빠른 노선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예상된다.

더군다나 형제 노선인 904-1번 역시 한정면허로써 내년 존폐기로에 서 있는 노선이기 때문에 904번과 유사한 노선만으로 904번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는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끼칠 것으로 우려되는 일방적인 904번 폐선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인천시 버스정책과 및 지역 정치인과 의논을 통해 904번의 폐지 유보 및 대체노선 확보 등 다양한 해결책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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