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이학재

 

▲ 이학재 국회의원 (제공=이학재 의원실)

 

지난 3월 23일 청와대 앞, 남녀노소 수천 명의 청라 주민들은 청와대 앞에 섰습니다.

다함께 내구연한 15년을 훨씬 넘긴 청라소각장을 즉각 폐쇄하라고 외쳤습니다.

비 내리는 궂은 날씨도 청라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막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도 인천시도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박남춘 시장은 “청라소각장을 폐쇄하면 수도권매립지에 인천시 쓰레기를 다 묻어야 하는데, 그걸 책임질 수 있냐”고 따지듯 되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박남춘 시장은 청라의 각 가정으로 시장 명의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 편지에서 박남춘 시장은 ‘청라 시민들께서 지금까지 매립지와 소각장으로 인해 감수하셔야 했던 환경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획기적’인 조치를 하겠다면, “‘내구연한이 지난 청라소각장’, ‘18년 동안 인천 폐기물 절반을 소각한 청라소각장’은 이제 폐쇄하고, 대신 다른 곳에 소각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찾는 용역을 하겠다.”라고 하는 것이 상식이고 공정한 것 아닙니까?

모두가 알고 있는 정답은 ‘청라소각장 폐쇄’ 오직 하나인데, 박남춘 시장은 ‘청라소각장 증설은 없다’는 속내가 훤히 보이는 궤변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불통도 이런 불통이 없습니다.

이것이 ‘서구 홀대, 청라 패싱’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런데 박남춘 시장의 청라 패싱은 여전할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박남춘 시장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소각장을 현대화’하겠다는 한 마디 말로 ‘소각장을 폐쇄하라는 청라 주민의 처절한 요구’를 거절해 버렸습니다.

아울러 그 영상에서 박남춘 시장은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최소한 서구 지역 발생 폐기물 소각을 위해서라도 청라소각장 존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각 지역이 공평하게 환경부담을 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아니, 도대체 이 무슨 ‘달나라 외계어’란 말입니까?

청라 주민들이 하는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고장 난 녹음기처럼 딴소리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서구와 청라는 27년간 수도권의 폐기물을 매립하는 수도권매립지를 안고 살았고, 18년 간 인천시 폐기물 절반을 소각하는 청라소각장을 끼고 살고 있습니다.

서구와 청라야말로 정부와 인천시 폐기물 정책의 희생자로 너무도 불공평하게 살아 온 것 아닙니까?

그런데 박남춘 시장은 공평한 환경부담 운운하며, 청라소각장 폐쇄를 요구하는 서구와 청라주민들이 마치 ‘불공평한 요구를 주장하는 사람’들인 것처럼 매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서구와 청라만 인천의 폐기물 소각 책임을 쉬지 않고 계속 떠맡아야 하는 것입니까?

공평하게 하자면 그 책임을 모든 지역이 골고루 돌아가면서 나눠 맡아야 하고 오히려 그간 과중한 짐을 진 서구와 청라는 이제 쉬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박남춘 시장의 말대로 인천시가 폐기물 발생지처리원칙에 따라 1개 군구마다 1개씩 소각장을 짓겠다면 서구도 자체 소각장이 필요하다는 말이 일면 타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남춘 시장의 말이 진실하려면 청라소각장은 서구의 폐기물만을 처리하도록 지금보다 용량을 대폭 줄인 150톤 규모의 소규모 소각장으로 축소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작년에 인천시가 청라소각장을 대보수 하겠다고 할 때, 청라 주민들과 저는 횃불을 들고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인천시는 이름만 바꿔 현대화니 뭐니 하면서 청라소각장의 영구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박남춘 시장에게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내구연한이 지난 청라소각장은 폐쇄하고, 다른 지역에 소각장을 추가하는 용역을 하십시오.

청라 주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이미 청라 주민들은 시청 앞에서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지난 겨울 청라소각장 앞에서 든 횃불이 이제 시청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저도 지역의 국회의원 이전에 청라의 주민으로서 이웃 주민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청라소각장 폐쇄!

정답은 오직 이것 하나뿐입니다.

박남춘 시장은 청라의 정당한 요구를, 처절한 절규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끝까지 ‘함께’ 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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