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가족, "건물 관리소장이 책임 회피한다"며 관심 호소

청라 커낼웨이 추락사고 발생 현장
▲ 청라 커낼웨이 추락사고 발생 현장 (사진=피해자 가족 제공)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주요 상권인 청라 커낼웨이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20대 남성이 중상을 입었다.

피해자의 가족임을 주장하는 A씨는 "8일 0시경 친구와 청라 커낼웨이에서 식사를 하고 집에 오려던 동생이 지상층에서 수변층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본인의 SNS에 게시물을 올려 피해를 호소했다.

사고가 발생한 청라1동 소재 커낼웨이 인접 건물은 지난 9월 태풍 '링링'의 여파로 지상 1층 테라스 난간 약 28m가 날아가 유실된 상태로 현재까지 난간 설치 공사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A씨는 "사건 발생 당시 지상층의 난간이 없는 상태에서 임시방편으로 비닐끈과 라바콘(안전표시 삼각콘)만 비치되어 있었을 뿐이었다"면서 "동생은 난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뒤로 기댔고 그대로 아래 층 커낼웨이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직후 두부외상, 골절 등 중상을 입어 119 구급대를 통해 인근 병원에 후송되었으나 고열로 인해 수술을 진행하지 못하다가 현재(10일) 수술 중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사건 발생 당시 사고를 목격한 행인이 인근 청라지구대로 신고를 접수해 경찰이 출동하여 보호조치를 했고 청라 119 안전센터 구급차가 신고접수 지령이 내려진 지 7분만에 도착하여 응급조치와 함께 피해자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라 커낼웨이 추락사고 발생 현장. A씨는
▲ 청라 커낼웨이 추락사고 발생 현장. A씨는 "사진에 보이는 검정 기둥이나 파란색 비닐 등은 사고 이후 급히 공사를 하며 비치된 물건이었다"며 "사고 당시에는 라바콘과 비닐끈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사진=피해자 가족 제공)

A씨는 "해당 건물 관리소장에게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책임을 회피한다"며 "이런 위험한 상황을 여태까지 방치하고 있던 건물 관계자도, 행정 관청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 관리소장은 '더 청라'와의 통화에서 "피해자 가족이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해 조사중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보상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 재난대응팀 관계자는 "지난 9월 태풍 '링링'으로 인해 건물의 난간 일부가 유실된 것을 알고 있다"면서 "경제청 청라관리과에서 9월 27일 해당 건물에 조치를 지시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라관리과 관계자는 "태풍 피해로 인해 난간이 유실되어 추락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주민의 민원 접수에 따라 즉시 현장에 나가 실태를 확인하였으며 9월 27일 건물 관리소에 지시공문을 발송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나 사유지의 시설로 인해 발생한 피해이기 때문에 관청으로서는 27일 발송한 지시공문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인천서부경찰서는 "수사 중인 사항이라 현재까지 말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피해자 가족 A씨는 "현장에 있는 동안 지나가는 사람마다 '아직도 안 고쳐졌네', '이러다 사람 떨어지면 죽겠다'라고 한 마디씩 하는데, 정말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누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인 것 같아 제보하게 되었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10일 현재 해당 건물 난간은 철제 시설물 설치가 완료되었으나 아직까지 유리 설치 작업 등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피해자는 현재 팔목 수술 중으로 골절의 정도가 심해 완벽히 치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앞으로도 여러 차례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더 청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