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청라 유치 실패 사과 없이 '성과 발표'에만 급급

드론 주행 시연 중인 청라호수공원 일대 (사진=인천시)
▲ 드론 주행 시연 중인 청라호수공원 일대 (사진=인천시)

당초 청라국제도시 로봇랜드에 건립될 것으로 알려진 '드론인증센터'가 예상과는 달리 수도권매립지에 건립되는 것으로 방향을 틀어 청라 지역 주민들의 여론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미래 스마트도시 혁명을 이끌 무인항공기(드론)의 산업화에 가장 중요한 기반시설 중 하나인 국가 드론인증센터가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조성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수도권매립지를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기술원에서 드론인증센터 구축 안전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기본평가, 종합평가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아 최종 사업부지로 확정됐다"는 주장이다.

인천시가 발표한 '드론클러스터' 예상 부지 (사진=인천시)
▲ 인천시가 발표한 '드론클러스터' 예상 부지 (사진=인천시)

이어 "국가 드론시험·인증시설 유치에 따른 효율적인 부지조성(시비 38억 원) 등 추가 조치 사항들을 국토교통부(항공안전기술원)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올 1월 국토교통부 드론비행전용시험장을 수도권매립지에 유치하기로 하고, 드론인증센터는 청라 로봇랜드에 유치하는 것으로 계획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시는 "청라 로봇랜드에 드론인증센터를 유치해 드론 산업의 메카로 '비상'한다"며 청라 지역 시민들을 기대감에 부풀게 한 바 있다.

▲ 시가 지난 2018년 '드론인증센터'를 청라 로봇랜드에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보도자료 (사진=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그런데 9일 시민들과의 어떠한 교감 없이 방향을 틀어 로봇랜드가 아닌 수도권매립지에 드론인증센터 유치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수도권매립지에 국가 드론 시험과 인증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되었다"며 "드론인증센터 232억원, 드론전용비행시험장 60억원 등 총 292억원의 국비를 유치하여 수도권매립지에 드론 종합 클러스터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는 자화자찬 격의 보도자료를 냈다.

시가 발표한 내용에는 드론인증센터의 청라 로봇랜드 유치 실패에 대한 어떠한 사과나 해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과거 시는 국가 항공안전 인증기관인 항공안전기술원과 드론인증센터 구축을 포함하는 업무협약을 2017년 체결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2020년부터 수도권매립지에 국가 드론 시험 인증 시설과 연계하는 드론산업 창업 공간, 드론 체험 및 교육 공간 등을 마련하여 자생적인 드론기업 클러스터를 더욱 확대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인천 드론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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