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살이 40년에 들어섰다.
도무지 발전이라고는 없을 것 같았던 서구.

가좌동 주변에는 각종 유해공기를 유발하는 공장이 즐비했고, 이때는 서구 지역에 고등학교가 없어서 모두 동인천주변으로 통학하던 학생들로 버스는 매일 만원 지옥버스였었다.

이들이 지금 지나가는 곳이 어디인가 알 수 있는 것은 창밖에서 들어오는 공장냄새를 통해 '지금은 티타늄앞이구나', '지금은 삼양설탕공장앞이네' 이러고 다녔다.

석남동 주변에는 목재단지가 우후죽순 생겨났고 어느 해인가 나는 집안 구석구석 썩은 걸레를 찾아 대청소를 하였다. 집안에 들어서니 걸레썩은 냄새가 진동을 했기 때문인데, 알고보니 장마시기에 목재단지에서 목재껍질이 썩는 냄새였다.

경서동 주변에는 주물단지가 들어서고 그것도 모자라 경기 서울 인천지역 쓰레기매립지가 어마무시하게 펼쳐져 있는 서구.

지금 서구청이 들어선 거리는 인천에서 강화로 가는 유일한 도로로 고라니가 뛰어다니던 산길 들길로 꼬불꼬불 이어지던 도로.

동아매립지 사진
▲ 지금 중봉대로 일대는 일명 '동아매립지'라 불리웠다. (사진=고세자)지금의 중봉대로 일대는 일명 동아매립지라 불리웠다.

온갖 잡초로 가득했던 들판. 농사도 짓지 않고 개발허가를 제출했다지만 농토로 매립을 했으니 농사를 지으라는 농림부의 반대로 그냥 묵혀있던 땅이었다.

그런데 어느 해부터 'IFEZ 인천경제자유구역'이라고 표기된 현수막이 나붙기 시작했고, 도시그림이 거창하게 그려진 입간판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청라국제도시의 태동이었다.

과거와 현재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말 그대로 '상전벽해'. 변해도 너무 변해가고 있다.

'동아매립지'라 불리우던 청라국제도시의 현재 모습
▲ '동아매립지'라 불리우던 청라국제도시의 현재 모습 (사진=고세자)

내인생의 3분의 2를 살아온 서구.
난 서구를 사랑한다.

특별히 청라에 둥지를 틀고보니 청라처럼 살기좋은 곳이 없는 듯 싶어 이제는 자칭 청라홍보전도사가 되었다.

청라살이를 하면서 특별히 창밖 심곡천을 보면서 심곡천의 자잘한 이야기를 펼쳐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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