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은 청라를 비롯한 서구일원과 영종,강화까지 확대된 수돗물 적수피해와 관련하여 2019년6월17일(월) 오전 10:00에 인천시 브리핑룸에서 대 시민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발표문]


인천시민 여러분!
서구와 영종, 강화 지역 주민 여러분!
그리고 지역에 어린이 청소년 여러분!

2주 넘게 지속되고 있는 수돗물 피해로
얼마나 고통과 불편이 크십니까?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서
너무나 참담한 마음입니다.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합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그간 주민들의 수돗물 피해와 관련해
저도 여러 차례 사과드리고 현장 점검 현황을 설명 드렸으며,
행정부시장 등 비상대책 지휘부의 언론 브리핑도 있었습니다만,
다각도의 분석과 대처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고,
강화에서까지 피해 의심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지난 목요일 전문가 자문에 따른 종합 분석 결과,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의 중심 가닥이 잡혔는데,
핵심은 보다 정밀하고 세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조치들을 위해서는 좀 더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하기에
시민 여러분께 현 상황을 소상히 말씀드려 이해를 구하고
더 이상의 혼란이 없도록 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1. 원인 진단 및 경과 설명


잘 아시다시피, 이번 수돗물 피해 사태는 지난 5월 30일
상수도 수계전환 과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과거에도 아무 문제없이 이뤄지던 단수 없는 수계전환인데,
수압 조절 문제로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다보니
이에 대해 체계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수계전환이나 단수 때 발생하는 적수 현상이
보통 일주일이면 안정화 된다는 경험에만 의존해
사태 초기 적극적인 시민 안내와 대응도 미흡했습니다.

 

원인이 명확히 진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조치들을 취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에 따라
방류 등 징후에 따른 응급대처 중심으로 초기대응이 이뤄졌는데,
결과적으로, 이러한 응급대처만으로는
모든 문제에 대한 궁극적 해결책이 되지 못했습니다.

 

피해 초기, 적수나 탁수가 육안 상 줄어드는 과정에서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해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주민들께 설명을 드려서 불신을 자초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상황을 대비한 철저한 위기대응 매뉴얼을 준비해 놓지 못한 점,
초기 전문가 자문과 종합대응 프로세스가 없었던 점,
시장인 제가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이달 초 정부 원인조사반 등 전문가 그룹이 보강되어
진행한 종합 진단에 따르면,
현재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이물질은
수도 관로 내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이 확실하고,
지속적인 말관 방류만으로는
관내 잔류 이물질의 완벽한 제거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총체적인 관로 복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인 소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모든 단위에 대한
정화와 복구를 전 방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지난 6월 14일 금요일부터 공촌정수장과 각 배수장에서
저수조 상수 소개 작업과 정화 작업을 순차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화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을 전후해,
정수장과 배수장 정화 작업의 효과에 대한 판단이
나올 것으로 봅니다.

 

이와 함께, 이물질이 많이 나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배관에 구멍을 뚫어 이물질을 직접 방류하고
주요 소화전 방류 작업을 기술적 데이터에 맞춰 진행 중입니다.
또한 이달 초부터 해오던 동네 단위별 말관 정화와 방류작업도
해당 주민들에게 안내하고 시행해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6월 15일부터 18일까지는 1단계 조치로서
정수지 정화와 계통별 주요 송수관 수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6월 19일부터 23일까지는 2단계 조치로서
이물질 배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통 송수관의 방류,
주요 배수지의 순차적 정화작업과 배수관 방류를 실시하며,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3단계 조치로서,
송수관과 배수지의 지속적인 수질 모니터링과
수질 개선 추이에 따른 주요 배수관과 급수관의
지속적 방류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전문가 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단계별 조치를 통해
금주 내에는 가시적인 수질 개선이 이뤄지고
6월 하순에는 기존의 수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각 상황 단계에 따른 적확하고도 철저한 후속 조치들을 통해,
시민들이 이번 상수도 사태로 겪고 계신 불편과 불안을
최대한 빨리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2. 사태 대응 현황 및 지원 방안


시민 여러분!
현재 인천시는 투-트랙으로 비상근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민관합동조사단과 정부 원인조사반을 통해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일과
비상 대책 지원단과 현장 전담반을 중심으로
인천시 전 공직자가 피해 주민을 지원하고 응대하는 일입니다.

 

현재 시 산하 기관은 물론이고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여러 차원의 지원과 도움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한 통리장님들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들에서
주민 지원을 위해 자발적으로 애써주고 계십니다.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한편, 인천시는 많은 피해 지역 주민들께서 궁금해 하시는
상하수도 요금 감면 범위, 음용수 구입비용 보상 기준,
필터 교체 비용 지원 기준 등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주민들께 세세하게 공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이 없도록 하고
현 사태가 마무리 되는 대로
즉시 지원을 시행하겠습니다.

 

오늘 발표된 내용 외 추가적인 지원 사항에 대해서는사태 정상화 이후 별도의 민관논의기구를 통해
확정하여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또한, 시청과 해당 군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들께서 수돗물 피해 현황과 대처 요령
음용 가능 여부와 음용 외 생활용수로 사용 가능 여부,
지원 가이드라인 등을 이해하실 수 있도록
게시하고 있으니 많은 참고 부탁드립니다.

 

현황이나 지원 방안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들은
기획조정실장이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 재발 방지와 신뢰 제고 방안


인천 시민 여러분!
지난 주말 밤늦게까지 현장을 둘러보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이번 수돗물 사태로 밤의 어둠이 더 깊고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한줄기 빛을 따라 밤을 헤쳐 나가듯,
제가 더 힘을 내서 이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피해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민 여러분!
너무나 죄송합니다. 그러나 해결부터 하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면, 재발 방지 대책과 시민 신뢰 제고를
위한 정책들이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열악한 상하수도 인프라와
안일한 현장대응이 겹친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의 기본을 잘 갖추는 일에 더욱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노후 상하수도 관로 교체 등을
기반시설투자 우선순위에 놓겠습니다.
또한 상수도사업본부의 조직혁신을 포함한상수도 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시행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인천 시민 여러분!

 

과거에도 인천은 많은 위기와 어려움을 거쳐 왔지만,
그때마다 시민들께서 지혜와 인내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물심으로 함께해주시는 정부, 기관, 기업, 단체 모두 감사합니다.
보름이 넘는 고통의 시간을 인내해주시는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대체급식으로 인한 불편을 감내해주시는 학생 여러분 감사합니다.

어제는 유은혜 교육부총리께서 인천시를 방문해
학교 급식 차질 현황 등을 보고 받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오늘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함께 공촌정수장 현장을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을 요청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는 현재 서구와 중구에 행안부 특별교부금을 지원했고
추가 지원도 계획하고 있어 정부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어제는 교육부의 특별교부금 지원도 요청 드렸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정부와 시의 수질 복구와 시스템 개선 작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력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시민 여러분!

 

이번 수돗물 피해의 원인 분석과 대책 시행,
주민 설명과 응대에 있어 많은 부족함과 오판이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인천시의 행정 시스템 전반을
더욱 새롭게 혁신하겠습니다.

 

인천시 공직사회 전체가 굳은 각오로 변화하지 않으면
시민들에게 어떠한 신뢰와 이해도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시민의 역량을 결집해 인천을 살리고,
시민과 소통을 통해 마음을 잇는 일에
더욱 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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