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다원시스에 석남역 연장분으로 2편성 발주
차량기지가 서울에 있어 차량관리는 서울교통공사에 위탁
비상상황 발생 시 대피를 위한 안전설비 눈에 띄어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있는 벡스코(BEXCO)에서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이 개최되었다. 국내 유일의 철도 관련 전시회로 격년으로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에서 전동차 제작업체 다원시스는 2021년에 개통 예정인 서울 지하철 7호선 석남역 연장에 투입될 전동차의 목업(Mockup)을 전시했다. 다원시스는 인천광역시에서 수주한 7호선 석남 연장 차량 투입분(2편성)을 198억원에 수주받아 건조에 들어갔으며, 2021년 개통까지 제작을 완료하여 서울교통공사에서 관할하는 차량기지에 입고할 예정이다.

▲ 다원시스는 2019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 인천광역시에서 수주한 7호선 전동차를 선보였다.(출처=The Bell)

전시된 7호선 차량 외부에는 '서울교통공사'의 로고가 그려져 있다. 이는 인천시(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에서 발주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관리는 서울교통공사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차량운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인천 연장 구간에 전동차의 설비를 위한 공간을 별도로 내기 힘들 뿐더러, 제작 편성이 소수이므로 효율성을 위해 서울교통공사에 차량 관리를 위탁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청라국제도시 연장에 투입될 예정인 차량(6편성 발주 예정)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7호선의 차량기지는 서울 구로구 천왕동(천왕차량사업소)과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도봉차량사업소) 2곳에 위치해 있다.

단, 이와는 별도로 인천시에서는 인천 내부에 위치한 7호선 구간(삼산체육관역~청라국제도시역)의 운영권을 서울시와 경기도와의 협의를 통해 인천교통공사로 이관하는 것을 준비 중에 있다.

▲ 차량 손잡이에 7호선 색상인 갈록색을 적용했다.(출처: 디시인사이드 철도 갤러리 커뮤니티)

차량 내부는 여타 전동차와 비슷하나, 일부 특이점이 보인다. 첫 번째는 차량 출입문에 새겨진 무늬에 인천광역시 로고가 그려져 있어 이 차량이 인천광역시 소유의 자산임을 드러내고 있다. 그 외에도 포인트 색상으로 7호선의 선색인 갈록색을 천장 라인이나 손잡이에 적용하여 노선 및 차량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도 특이점이었다.

그리고 차량 내부에 외부 탈출을 위한 사다리가 전동차 말단 출입문 쪽에 구비되어 있어 비상상황 발생 시 승객들의 대피소 이동 편의를 높였다. 기존 전동차의 경우 비상상황 발생 시 비상 스위치 조작으로 승객들이 출입문을 손쉽게 열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전동차 출입문과 지상과의 높이 차이로 인해 승객이 문에서 뛰어내리다 추가적인 부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인천시에서 발주한 신형 7호선 전동차에는 이러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입문 인근에 비상 사다리를 설치하여 출입문에 사다리를 두고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구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비상 시 탈출을 위한 사다리가 전동차 말단부 출입문 옆에 설치되어 있다.(출처: 디시인사이드 철도 갤러리 커뮤니티)

청라 주민들의 염원이자 숙원사업으로써 청라국제도시 접근성 향상과 공항철도 연계를 위해 만들어지는 서울 지하철 7호선은 2017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여 석남역 연장구간 개통 이후인 2021년 시공, 2026년 완공, 2027년 개통을 목표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까지 7호선이 개통된다면 수도권의 서부(인천광역시, 부천시, 광명시)와 동북부(의정부시, 양주신도시, 포천시)를 잇는 수도권의 주요 간선 철도망의 기능과 함께 빈약했던 인천시의 동-서축 교통망 연계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에서는 장기 계획으로 7호선의 급행화를 검토하고 있어 청라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시에서 발주한 7호선 전동차에는, 청라 주민을 포함한 다양한 수도권의 7호선 이용객들이 더욱 안전하게, 더욱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고려한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었다. 훗날 인천시에서 발주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분에 투입될 전동차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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